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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신도 버린 사람들 리뷰 | 차별을 뛰어넘어서

 

신도 버린 사람들

 

 부상하는 인도. 그 이면에 가장 어두운 카스트 제도가 궁금했다. 카스트 제도로 인해서 배척받는 삶은 어떤 삶일까? 직접 카스트 제도 최하위로 차별을 받은 가족의 책을 읽게 됐다. 카스트 제도의 최하위를 불가촉천민(달리트)라고 부른다. 몸에 닿는 거, 심지어 그림자에 닿는 거 만으로도 오염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차별받는 자들의 삶이다.

 이 책은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어 노력하는 가족의 이야기다. 주 내용이 그들의 과거 에피소드를 푸는 형식이다. 이를 통해서 달리트의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안정적인 순간도 있지만 하루하루 굶고 차별받고 죽을 수도 있는 삶이다. 나치가 유대인을 차별하는 모습과 유사성을 보인다. 거짓된 믿음으로 그들의 삶을 파괴한다. 그들은 차별받아야하며, 전생에 죄지었기 때문에 그런거라고 종교의 어두움을 보여준다.

 이들은 자신의 아이들에게 더 나은 삶을 선물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이를 이룬다. 최악의 시대를 견디고 후세에 더 나은 삶을 전달한 것이다. 이들에게 존경을 보낸다. 지금의 인도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CEO도 인도 출신의 사람들이다. 가장 똑똑하고 열심히 공부를 하는 모습은 누군가와 닮지 않았는가? 개인적으로 과거의 우리나라나 일본과도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폐허에서 성공하는 방법이 공부뿐이라고 믿고 미친 듯이 공부한다. 이제는 인도, 아프리카 등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인도의 독립과 평화를 바라지만, 더 약자인 달리트를 무시하는 간디. 자신과 달리트의 권리를 챙기기 위해서 투쟁을 하지만, 더 약자인 아내를 무시하는 아버지의 모습도 나온다. 자신이 겪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소극적인 입장을 취한다. 나중에 북한과 통일을 한다면 우리는 북한 주민들에게 어떤 모습을 취하게 될까? 우리도 똑같이 그들을 무시할까? 많은 것을 누리는 세상에서 태어난 내가 그들을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최악에 환경에 태어났기에 잃을 것이 없다. 얻을 것들만 있고 미친듯이 나아가야 할 뿐이다. 어쩌면 이런 환경이 성공을 도와준 것일지도 모른다. 젊은 세대가 많은 인도, 아프리카의 사람들이 미래에는 어떠한 자리를 차지할까? 나 또한 알 수 없고 기대할 뿐이다. 절박한 순간 나 또한 더욱 강해지는 거 같다.